섬과 내륙의 예술인들의 만남인 2002 충북·제주 지역문화예술교류가 6·7일 제주도내 일원에서 열렸다. 충북민예총(지회장 도종환) 소속 50여명의 회원들과 제주민예총(지회장 김상철) 회원들이 만남을 가진 이번 문화예술교류는 문화예술 세미나, 출판기념회, 공연교류, 제주 4·3의 흔적을 찾는 답사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다.

 7일 ‘내륙 사람들과 함께 찾는 1948년 4·3’을 주제로 한 예술 기행은 백조일손 묘역과 제주의 역사 유적 답사로 진행됐다. 백조일손 묘역을 찾은 충북과 제주의 문화예술인들은 예비검속 당시 무고하게 희생당한 넋들을 위무하는 합동 위령제를 봉행했다.

 위령제에서는 충북 민예총 김만수씨가 제작한 49개의 토우를 백조일손묘역에 묻으며 50여년 동안 쌓였던 영혼들의 한을 풀어냈다.

 이날 위령제는 충북민예총 이광주 부지회장의 추모시 낭송과 풍물굿패 씨알누리의 위령춤판으로 이어져 비극적인 한국 현대사의 상징인 충북 노근리와 백조일손의 아픔을 같이 했다.

 이에 앞서 6일에는 ‘충북, 제주문화예술교류의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한 문화예술세미나가 제주민예총 강당에서 열렸다.

 제주민예총 김수열 시인의 사회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는 충북민예총 박종관 사무처장과 제주민예총 박경훈 부지회장이 제주와 충북 문화예술 교류의 발전 방향에 대한 발제가 이어졌다.

 박종관 사무처장은 “해양문화의 끝은 내륙문화의 시작이며 내륙문화의 끝은 해양문화로 이어진다”며 “단순한 예술교류에서 탈피, 민속·언어·역사 등 다양한 방면의 교류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6일 오후 5시에는 제주시 세종갤러리에서 충북작가회의와 제주작가회의가 공동 시집인 「강을 낳고 바람을 길러」 출판기념회가 열렸고, 이날 오후 7시 제주도문예회관 소극장에서 ‘바람, 자연, 삶의 공동체’를 주제로 제주와 충북 예술인들의 연합공연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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