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섬이란 특성상 항공기가 절대적인 연륙교통수단이다. 도민 대다수가 뭍나들이를 할 때 항공편을 이용한다. 관광객들 역시 마찬가지다. 제주를 오가는 사람들에게 항공기는 대중교통이나 다름없다. 그만큼 항공요금 인상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

본격 피서철을 앞두고 제주노선 항공요금이 일제히 오른다고 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 3곳이 성수기 제주기점 국내선 요금을 최고 9.2%에서 11.6%까지 올릴 예정이다. 성수기는 7~8월 여름 휴가철과 설·추석 연휴, 휴일이 겹친 연휴 등이다. 대한항공(평균 7%)과 아시아나항공(평균 3.1%)은 지난 6월 이미 요금을 인상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아직 인상 계획이 없다지만 앞으로 지켜봐야 할 일이다.

뿐만 아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선호시간 요금제도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먼저 도입한 이 요금제는 이용자가 몰리는 시간대의 요금을 인상하는 것이다. 성수기가 아니어도 특정시간대 항공편 요금을 항시적으로 올려받겠다는 말이다. 항공사들은 요금 인상이 각종 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으로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제주가 대표적인 수익 노선이고 보면 제주노선 요금을 올려 다른 노선의 적자를 메우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항공요금 인상은 도민들의 경제적 부담 가중은 물론 제주관광에도 큰 타격이다. 지금 제주관광은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관광객이 정체 상태인데다 사드 충격에서도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그나마 여름 성수기를 맞아 관광경기 회복을 기대했지만 항공요금 인상은 이에 찬물을 끼얹는 것과 같다. 그렇다고 요금인상 자제를 요청하는 외에 뚜렷한 대안도 없다. 항공사들의 일방적인 요금 인상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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