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농업인 소득 버팀목으로 도입된 농지 연금이 제주에서는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농어촌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농지연금 신규 가입건수는 1893건으로 올해 목표(3000건) 대비 63.1%를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66건 대비 29.1% 증가한 수치다.

누적 가입건수도 1만3000건을 넘어서는 등 제도 도입 효과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제주 사정은 조금 다르다. 2011년 농지연금 첫 도입 이후 매년 가입 건수가 늘고 있는 다른 지역과 달리 제주는 가입 저조는 물론 해지율이 높은 등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5월말 기준 제주 농지연금 가입 실적(누적)은 89건에 그쳤다. 2017년까지 63명이 가입했다가 이중 34명(53.9%)이 해지하는 등 중도포기 사례가 많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2017년 기준 전국 평균 해지율은 32.7%이다. 해지율이 50%가 넘는 지역은 제주가 유일했다.

이 같은 현상은 토지 가격 상승 등으로 연금 운용 보다는 매각이 유일하다는 판단이 섰던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제주 지역에서 농지연금을 월 200만원 이상 받는 경우는 13명(20.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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