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행정사무조사 특위 16일 대규모 개발사업장 현장 활동 돌입
'꼼수' 환경영향평가 재심의 쟁점…입장 확인에 그치면서 갈등 여전

제주도의회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이상봉)가 제주지역 대규모 개발사업장 인허가 특혜 의혹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현장 활동에 돌입했다.

하지만 개발사업을 놓고 찬반 주민들간의 갈등이 여전한 데다 현장 활동이 사업자의 입장만 재확인하는데 그쳐 해결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행정사무조사 특위는 16일 오전 환경영향평가 '꼼수 회피' 논란이 일고 있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장을 비롯해 팜파스종합휴양관광단지, 록인제주복합관광단지, 성산포해양관광단지 등 대규모개발사업장 4곳을 현장 방문했다. 

이날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장에서는 지지부진한 지역 상생방안을 마련과 환경영향평가 재심의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조훈배 의원(안덕면)은 "동물테마파크 반대 주민들은 사업장에 못 들어오게 막고 찬성 주민들은 회의장 앞까지 들어오도록 했다"며 "지역 상생방안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제주에 맹수시설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상봉 위원장은 "지난해 지역주민과 람사르 습지도시 관계자와 협의하라고 요구했는데 지금까지 협의된 게 없다"며 "지금까지 무엇을 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더불어민주당 강성의 의원(화북동)은 "2006년 이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받을 당시의 사업안과 지금의 사업안이 너무 다른 내용으로 변경됐고 그동안 제주의 환경도 엄청나게 바뀌었다"며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다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정대 제주동물테마파크 총괄이사는 "사업 변경을 승인받을 때 제주도 환경영향평가 심의위원으로부터 재심의 대상이 아니라는 의견을 들었다"며 "람사르 습지도시 등 제주도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국내 최고의 생태관광 브랜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날 동물테마파크 개발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이자 람사르 습지도시로 지정된 중산간 곶자왈 마을을 위협하는 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 승인을 취소해야 한다"면서 사업장 입구에서 도의원들이 타고 있는 차량을 막아서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행정사무조사 특위는 이날 현장방문을 시작으로 17일 △봉개휴양림관광지, 에코랜드, 돌문화공원, 묘산봉관광지 18일 △재릉, 테디벨리, 아덴힐리조트, 프로젝트ECO, 애월국제문화복합단지 19일 △중문관광단지, 우리들메디컬, 백통신원제주리조트, 수망관광지 등 나흘간 제주지역 17개 대규모 개발사업장 현장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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