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희생자추모사업회가 오는 19일 발족되는 가운데 창립총회가 열릴 예정인 관음사 입구(한국관광공사 제공).

4·3 명예회복을 위한 불교계 첫 법인단체
불교계 피해와 희생자 명예회복 위해 힘쓸 것

당시 불교계에서만 스님 16명이 순교했고 사찰 36개가 전소됐지만 억압과 은폐로 침묵해야만했던 역사를 지나 화해와 상생으로 가고 있는 4·3명예회복을 위한 불교계의 움직임이 본격화된다.

제주 관음사는 오는 19일 오후 3시 관음사에서 '제주불교 4·3희생자 추모사업회'창립총회 및 법회를 개최한다.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정관 제정과 임원 구성, 사업계획이 확정될 예정이다.

4·3희생자 추모사업회는 제주4·3당시 불교계 피해 및 희생자 추모를 위한 불교계의 첫 법인단체 발족이다.

사업회는 4·3당시 최대 격전지이기도 했던 관음사를 중심으로 각 종단 및 사찰, 제주도민 등이 참여하는 형태로 구성된다.

스님 희생자, 사찰 피해, 유족 등에 대한 실태 조사 후,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기초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사찰중심 현장 탐문조사와 증언을 수집한다. 수집된 제반 자료를 전산화시켜 신고등록 여부를 확인하고, 만약 신고하지 않은 희생자 및 유족에게는 추가 신고등록을 권유한다. 그 후 전담자를 지정해 유족 및 희생자의 신고 창구를 상설화 시켜 명예회복에 힘쓸 계획이다.

희생자 위령을 위한 추모사업도 진행된다. 합동 위령제와 순교 스님 위령제를 연 1회씩 개최하고, 위패를 접수받아 봉안하며 유적지 위령비 건립 등을 추진하는 방안이다.

4·3 유적지의 역사적 가치 보존 및 역사교실을 운영하기 위해 순례길 조성 및 유적지 전문해설사 배치, 청소년 역사교실 운영으로 4·3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이밖에 공동체 복원사업, 유족 복지와 유족회 활성화를 위한 사업 등을 추진해 4·3명예회복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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