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시 함덕리 인근 갯바위에는 낚시객들이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낚시를 하고 있지만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는 전혀 갖추지 않으면서 사고 위험이 우려되고 있다. 양경익 기자

최근 4년간 총 147건…사고유형 '고립' 최다
인명피해도 우려…실제 지난 8일 사망사고도

제주연안에서 해마다 낚시객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제주시 함덕리 인근 갯바위는 낚시 명당으로 알려지면서 낚시객들이 양손에는 낚시용품을 들고 삼삼오오 자리를 잡은 채 낚시행위를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낚시객들은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는 전혀 갖추고 있지 않은데다 일부 낚시객은 낚싯줄이 바위에 걸렸는지 그대로 바다에 들어가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제주시 이호 방파제 역시 테트라포드 위를 아슬아슬하게 걷는 낚시객을 쉽게 볼 수 있었으며 입질을 기다리며 음주행위를 벌이는 낚시객도 목격할 수 있었다.

이처럼 낚시객들의 안전불감증이 여전하면서 대형 인명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16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도내 낚시객 연안사고는 지난 2015년 48건, 2016년 25건, 2017년 32건, 지난해 32건 등 모두 137건이 발생해 1명이 실종되고 8명이 사망했다. 올해도 지난 6월 기준 10건이 발생해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고 유형별로는 전체 낚시객 연안사고 147건 가운데 '고립'이 100건으로 가장 높았으며 '추락' 25건, '익수' 11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8일 오후 9시2분께 제주시 삼양해수욕장 인근 해안에서 낚시객 송모씨(51)가 떨어진 물건을 주우러 바다로 들어간 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 5월 14일 오후 2시51분께에는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에서 낚시를 하던 홍모씨(54)가 바다에 빠지면서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관계자는 "낚시에 나서기 전 기상정보를 확인하고 안전장비 등을 사전에 준비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며 "특히 갯바위나 테트라포드 등에서 음주행위는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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