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관광업계 16일 긴급 대책회의…이르면 17일 건의서 전달
내국인 시장 둔화세 비상 상황 관련 산업 전반 악영향 등 우려

대형항공사에 이은 저비용항공사들의 제주기점 항공요금 기습 인상 방침으로 지역 관광업계에 냉기가 돌고 있다. 관광경기 회복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기 커지면서 업계 차원에서 모든 항공사를 상대로 요금 인상 계획에 대한 철회 또는 연기를 요구하는 등 직접 행동에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는 16일 도내 15곳 국내·일반여행업 대표와 함께 제주종합비즈니스센터 회의실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 3사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인 이달 말과 8월초 사이 제주기점 노선 성수기 요금 인상 방침을 공개한 것을 주요 안건으로 상정했다.

참석자들은 제주 여행을 계획한 단체·개별 관광객이 고비용 부담으로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우려하는 한편 여행업을 포함한 관광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계했다.

특히 수요가 많은 제주노선 요금을 올리는 방식으로 나머지 국내 노선과 해외노선의 적자분을 보전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부 해외노선 인상 계획을 밝히기는 했지만 선호시간대 등을 적용해 가격을 올린 노선 대부분이 '제주 기점'이란 점을 꼬집었다.

이 같은 조치가 둔화세인 제주방문 내국인관광객 시장에 타격을 줄 것이란 점에도 공감했다. 

도내 관광업계는 이르면 17일 지난 6월 제주기점 요금 인상을 인상했던 양대 항공사를 포함한 모든 항공사에 항공요금 인상 자제와 계획 연기 또는 철회를 요청하는 내용의 건의문을 전달하기로 했다. 

또 제주도에 대해서도 대형항공기 이·착륙료 지원 확대 등 제주 접근성을 높여줄 것을 제안했다.

앞서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부터 국내선 운임을 각각 평균 7%, 3.1% 올렸다. 두 항공사 모두 선호 시간대와 일반 시간대를 구분해 운임을 인상했다.

한편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은 1월 전년 동월 대비 2.0% 줄어든 104만4956명으로 출발해 2월과 3월 각각 설 효과·수학여행 조기 가동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1.9%, 0.4% 늘었다. 하지만 4월만 전년 동월 대비 -4.5%, 5월 -2.1%를 기록하는 등 감소세를 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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