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4·3특별위원회 16일 다크 투어리즘 활성화 토론회 개최
정근식 교수 '제주자원 발굴과 체계화 지원 위한 조례제정 필요'

제주도가 지역의 역사적 자원을 활용해 다크 투어리즘의 문화상품으로 전환하는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위원장 정민구)는 16일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제주 다크 투어리즘 육성 및 활성화(역사자원의 보존과 활용 방안 마련)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정근식 서울대 교수는 '제주의 역사적 기억과 평화관광 육성을 위하여'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제주도는 4·3과 연관된 학습이나 추모를 위해 방문하는 것을 다크 투어리즘으로 규정하고 이런 관광이 자연생태관광과 함께 발전해야 제주관광의 지속가능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제시했다"며 "하지만 제주도 관광산업의 발전에서 다크 투어리즘이 차지하는 의미나 비중에 관해 충분한 논의가 있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근식 교수는 "제주도에서 진행되는 다크 투어리즘의 실태에 관한 정보는 매우 제한적이며 장소별, 테마별 분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 좀 더 나은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한 계획이 쉽지 않다"며 "잠재적 자원, 개발돼야 할 프로그램, 선호하는 장소, 사회경제적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의 다크 투어리즘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역사적 현장을 잘 보존하고 문화예술적 자원의 발굴과 체계화, 국내외 네트워크의 강화, 지원을 위한 장치로서의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며 "제주도는 역사적 자원은 풍부하지만 이를 활용한 문화상품으로 전환시키는 역량이 충분하다고 할 수 없으며 국제적으로 이름난 문화페스티벌은 상대적으로 부족해 국제적인 미술제나 음악제, 영화제 등 평화와 연관된 문화제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날 문순덕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의 진행으로 광주 5·18사례에 대해 5·18기념재단 고재대 부장, 한국 근현대사와 관련해서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국성하 박사, 제주지역 사례는 백가윤 제주다크투어 대표 및 현혜경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위원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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