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감귤 가격지지를 위한 감귤 ‘전략수매’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감귤 수매 실적이 예상처럼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격상승 효과도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시장 공급물량을 줄여 가격 상승을 꾀한다는 차원에서 지난 4일 시작된 감귤 전략수매 물량은 12일 현재 계획의 54.9%인 6520톤에 그치고 있다.

 농협은 군부대와 전국 자치단체에서 무상공급을 신청해온 감귤 1만1885톤에 대해 도내 20개 회원조합별로 배정,수매에 나서고 있으나 실적이 부진한 것이다.

 산북지역의 경우 각각 321톤과 1037톤이 수매된 제주시와 북제주군지역이 배정물량(제주시 568톤·북군 1037톤) 대비 56.5%와 66.3%로 가까스로 평균을 넘었다. 감협도 배정물량 5642톤의 62.2%인 3511톤만이 수매됐다.

 특히 산남지역은 평균치 아래의 수매실적을 보이고 있다.

 남군지역은 배정물량 1513톤의 54.7%인 827톤만이,서귀포시지역은 배정물량 3125톤의 37.6%인 1174톤만이 수매됐다.

 저장물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산남지역 수매실적의 부진은 농가에서 상품은 공판장 출하를 위해 빼고 상대적으로 질이 떨어지는 것들만 전략수매용으로 내놓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처럼 전략수매 실적이 저조하자 가격지지 효과도 제대로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전략수매 감귤이 출하되기 직전인 지난 3일 15㎏상자당 7200원으로 이달들어 최고를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지난 9일엔 5900원까지 폭락한 뒤 11일에도 6300원에 그쳤다.<김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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