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재단, 미국자료 현지조사팀 3명 구성 현지 파견
수집자료 분석팀도 가동…자료조사 및 미국여론 확대 투트랙

제주4‧3의 진상규명과 미국정부의 책임을 규명할하기 위한 미국자료 현지조사가 본격적으로 추진돼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미국자료 현지조사팀을 김기진(팀장, 전 부산일보 기자), 최시범(성균관대 박사과정), 정준영(고려대 석사) 씨 등 3명으로 구성, 이달 초 미국 현지에 파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제주4‧3평화재단은 미국자료 수집지원과 분석을 위해 상근 연구원으로 반영관(미국 일리노이대 박사), 권헌규(고려대 석사) 씨 등 2명을 채용, 조사‧분석작업에 합류한다.

4·3평화재단은 지난해 10월 조사연구실(실장 양정심 박사)을 출범시켰고, 올해 상반기에 미국자료 조사팀을 구성했다.

이에 따라 국사편찬위원회, 중앙도서관, 국가기록원 등을 대상으로 국내에 들어온 미국자료 가운데 4‧3 관련성 있는 자료를 추려 목록화하는 예비조사를 실시한데 이어 본격적인 미국 현지조사에 돌입한 것이다.

이번 미국자료 현지조사는 미국 자료의 보고인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약칭 NARA)을 비롯해 미육군군사연구소, 맥아더기념관, 의회도서관, 후버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1차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그 이전 본격적인 미국자료 현지조사는 4‧3특별법 제정직후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가 추진되던 2001년 4‧3중앙위원회와 제주도가 합동으로 조사팀 3명을 구성, 6개월 동안 미국현지에서 실시했었다. 따라서 이번 미국자료 현지조사는 18년만에 재개되는 셈이다.

2001년 당시 조사 때는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을 중심으로 주한미군(USAFIK), 주한미군청(USMGIK), 주한미군사고문단(PMAG‧KMAG) 자료 수집에 비중을 두었다면 이번에는 미국정부나 미 극동군사령부(FECOM) 등 명령체계의 상위 기관의 생산 자료까지 확대해 수집한다.

이와 더불어 4‧3평화재단은 수집된 미국자료를 분석해 ‘미국문서 자료집’을 펴내는 한편 추가 진상조사보고서 발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작업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제주4‧3평화재단은 미국자료 조사가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지난 6월 뉴욕 유엔본부에서 성공적으로 치른 4‧3 인권 심포지엄을 워싱턴DC 등지에서 개최하는 등 미국의 역할과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서 사실확인을 위한 자료조사와 미국 여론주도층을 겨냥한 행사 진행이라는 투트랙으로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양정심 제주4‧3평화재단 조사연구실장은 “제주4‧3의 책임 소재를 보다 분명히 하기 위해서는 상부단위의 문서 확보가 중요하며 이에 주력할 계획”이라면서 “아울러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의 소장 체계가 많이 변화됨에 따라 수집자료의 출처에 대한 재조사를 실시해서 수정하는 작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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