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영 한의사 / 한의학 자문의원

여름철을 맞아 다이어트에 신경 쓰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먹거리가 넘치는 세상이다 보니 아이들도 체격관리에 관심이 크다. 어르신들은 "살이 다 나중에 키로 간다"라고도 하시지만 아이들 본인과 부모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설득력이 있지는 않은 모양이다.

아이들이 통통하면 보기 좋을 수 있지만, 통통 그 이상이 되어 비만이 되면 안 되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과체중 혹은 비만한 아이들은 2차 성징이 빨리 올 소지가 크다. 2차 성징이 나타나게 되면 성장판이 닫히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통상 5㎝ 정도밖에 안 큰다. 1년에 5㎝가 커도 부족하다고 할 판인데 2차 성징 발현 이후 총 5㎝만 큰다고 하니 부모들 마음이 애가 탈 만 하다.

여학생들은 월경이 시작되고 남학생들은 음모가 나는 시기를 보통 사춘기(2차 성징이 나타나는 시기)라고 표현한다. 이 시기가 지나면 성장이 매우 더뎌지기 때문에 그 전에 많이 성장해 놓는 것이 좋다. 그리고 비만한 아동들은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에 체격 관리를 신경 쓰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성장에 유리한 생활습관은 많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2가지가 있다.

첫째, 간식을 금하고 자연식품 위주로 골고루 먹자. 칼슘도 자연식품으로 공급하는 것이 좋다. 멸치나 뱅어포 같이 뼈째 먹는 생선을 식재료에 자주 이용하자.

둘째, 밤 11시∼1시에 숙면을 취하자. 밤 10시∼2시 사이에 푹 잠들어야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 그래서 성장기 아이들은 밤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혹시 학원 때문에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최소 밤 11시에는 잠자리에 들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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