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백록기 스타

구자철·박주호·이영표 등 배출…팀 견인 맹활약
한국 축구 이끌 차세대 선수 등용문 역할 기대

올해로 27회를 맞는 백록기가 이제는 자타공인 우리나라 축구의 '오늘'을 확인하고 '내일'을 견인하는 자리로 거듭났다.

그동안 백록기 대회에서는 한국 축구를 이끌고 있는 수많은 선수들을 배출했다. 한국 축구를 이끄는 주역들 역시 평범한 고교 선수였고 백록기 그라운드에서 웃고 울었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먼저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맹활약을 했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백록기 14회 대회에서 보인정산고(현재 보인고)의 공·수 조율을 맡아 어시스트뿐만 아니라 뛰어난 슈팅능력을 보여줬다. 대회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준우승을 도왔다.

최근 모 예능프로그램에서 또 한번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 박주호(울산 현대) 역시 백록기가 배출해낸 축구 스타다.

제주 출신으로 선덜랜드, 아우크스부르크, 보루시아도르트문트, 마인츠 등 유럽 무대에 연착륙한 지동원(마인츠 05)도 백록기 그라운드에서 결승전 결승골을 비롯해 6골을 뽑아내며 광양제철고에 우승기를 안겼다.

백록기 2000호골과 한 대회 2회 해트트릭, 한 대회 최다골 득점왕(12골), 개인통산 최다골(18골) 득점왕 2연패 등의 기록을 남긴 유병수(화성FC)도 백록기 신화의 한 페이지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당시 한국 축구를 지탱하는 스타플레이어들도 백록기라는 공통점으로 똘똘 뭉쳤다. 이정협(부산 아이파크)과 황의조(FC 지롱댕 드 보르도), 윤빛가람(상주상무프로축구단) 등 젊은 선수들은 16회 대회 맞수였으며 남태희(알두하일 SC)는 15회 대회에서 주력 화포로 활약했다.

특히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인 '초롱이' 이영표를 비롯해 2회 대회 MVP 고종수, 2010년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주역인 박주영 등 수많은 스타들이 백록기를 거쳐 갔다.

이 밖에도 차두리와 정성룡, 곽태휘, 남태희, 이명주, 김신욱, 홍정호 등 한국 축구를 이야기할 때 등장하는 선수들 대부분이 백록기 역사의 산 증인이다.

매년 새로운 스타들의 등용문이 되고 있는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올해는 또 어떤 스타가 등장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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