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학년 문지은 어린이 작품.
 제주교육대학교 부설초등학교(교장 김정배)가 최근 펴낸 「오! 필승 코리아」는 동심의 눈으로 바라본 월드컵이 자세하게 기록돼 있다. 책자는 월드컵 4강 진출을 축하하기 위해 이 학교 학생들이 직접 그린 월드컵 그림 48점과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에게 쓴 150여 편의 편지를 모아 엮었다.

 어린이들에게 월드컵의 의미는 무엇일까. 동심의 눈에 비친 월드컵은 조금 색달랐다. 하지만 한국팀이 잘 싸워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한결같다.

 공 하나를 놓고 헤딩하는 선수들(1학년 문지은), 한국선수들이 경기에서 이긴 후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는 모습(2학년 강다미), 이탈리아전에서 오버헤드킥을 하는 차두리 선수(2학년 박종우), ‘코리아 파이팅!’을 외치는 응원단(4학년 이주현) 등 스케치북에 실린 맑은 동심이 엿보인다.

 어린이들의 가장 많은 인기를 차지한 그림 그리기 대상은 이탈리아전에서의 안정환 선수의 역전헤딩골 장면. 다소 우스꽝스러워도 그저 천진난만하다.

 축구가 무언지 아직 잘 모를 듯한 어린이들이지만 그래도 대표팀 형·오빠들에게 그림과 편지를 보내느라 뽀얀 고사리 손이 그만 빨개졌다.

 이 학교 이광희 교무부장은 “150여부를 발간해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직접 보내줬다”면서 “학생들이 월드컵 그림 그리기와 편지 쓰기를 하고 나서 축구와 태극기에 대해 자연스럽게 친숙해지고 한국인이란 자부심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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