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 2019 전경련 CEO 하계포럼서 강연
정치·관료 아닌 경제인 주도 강조…정부 경제정책 비판

제주도는 전기자동차와 미래 정보통신(IT)기술의 규제특구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미래 개척을 적극 지원한다.

'2019년 전경련 CEO 하계포럼'이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롯데호텔 제주에서 국내 대표 기업인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에서 만나는 새로운 내일(來日)'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0일 특별강연자로 초청돼 '큰 시장, 유능하고 미래지향적인 리더십으로 더 강한 대한민국을!'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원 지사는 우선 "제주도가 전기자동차, 미래 정보통신기술의 규제특구로써 기업인과 연구자들이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를 개척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원 지사는 "정치인·관료들이 실물 경제인을 가르치고 이끌어가야 할 시대는 아니다"라며 "기업인들은 글로벌 국제감각을 키우고, 실물경제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행정도 기업처럼 글로벌 국제감각, 실물경제 경험, 문제 제기보다 해결에 대한 책임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반대편과도 대화하며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등을 위한 혁신성장을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원 지사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상품 클레임으로 며칠 안에 다시 제품을 완성해야 할 경우, 주52시간 정책으로 납기일을 지키지 못할 우려가 커진다"며 "어렵게 개척한 거래처와 세계시장을 잃을 수도 있는 문제"라며 기업가들이 정부정책을 그대로 따르기 어려운 현실에 공감했다.

원 지사는 "주52시간과 최저임금 등 정부의 경제정책으로 제주도 또한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며 "감귤선과장은 계절적 특성으로 6개월간 업무가 집중되는데, 주52시간이 적용되면 근로자의 수입은 반으로 줄고, 인력유출 심화로 내년부터 사람을 구하지 못할 어려움에 있다"고 토로했다.

원 지사는 "지지자만을 위한 정책을 계속한다면 혁신성장의 알맹이는 갖출 수 없다"며 "정부가 자신의 지지층과도 때에 따라서는 진지하게 맞부딪힐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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