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주민공청회 개최…총 사업비 175억원 투입 계획
다양한 세부전략 수립…"선택과 집중 통한 연구 필요"

제주시가 건입동 마을에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와 지역주민들이 계획(안)에 대해 '김만덕'의 브랜드를 녹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시는 19일 건입동 행정복지센터 2층 회의실에서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안)'에 대한 주민 및 관계 전문가 의견수렴을 위해 주민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건입동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안)'에 따르면 이번 도시재생 사업은 '김만덕의 얼이 살아 숨 쉬는 행복한 마을'이라는 콘셉트로 오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제주시 건입동 1077-68번지 일원에 대해 총 사업비 17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세부사업으로는 △커뮤니티 거점 육성 △지역공동체 역량강화 △주거복지 실현 △기초생활인프라 확장 △지역문화 활성화 △만덕빌리지 조성 △재생기반 사업마련 등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토론자로 나선 김명범 제주공공문제연구소장은 "과거 건입동은 제주시지역의 관문으로서 중심지 역할을 했지만 시대가 지나 도심 쇠퇴화 과정 등을 겪다보니 '재생'을 주요한 콘텐츠로 구체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계획안에 목적과 전략 등이 너무 많아 산만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화되고 차별화되는 아이템이 구체적으로 녹아들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며 "건입동은 '김만덕'의 상징이 가장 크기 때문에 용역보고서를 스토리에 맞게 재배치하고 이러한 콘텐츠를 연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지역주민 조영준씨(64)는 "세부전략이 너무 많아 예산이 전부 쪼개진 것 같다. 이것저것 많이 한다고 해서 좋은 것 같지 않다"며 "'김만덕'을 스토리텔링 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용역진 관계자는 "'김만덕'은 상당히 좋은 콘텐츠로 보고서에 세부적으로 표현은 안됐지만 어느 정도 녹아있다"며 "오늘 내용들을 충분히 검토하고 감안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건입동 도시재생 사업은 오는 25일 주민협의체 회의를 통해 활성화 계획을 확정한 후 국토부가 현장실사 및 실현타당성 평가 등을 거쳐 11월 15일 최종 확정한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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