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주거실태조사 최종 보고서…2017년 6.8년 대비 1.2년 ↑, 전국 최장
5년 미만 신혼부부 평균 9.9년 전망 전국 7.6년 보다 2.3년은 더 기다려야 

2018년을 기준으로 제주도민들은 '내 집 마련'에 평균 8년이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까지 6.8년이 걸렸던 것을 감안하면 1년 사이 집값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저출산 등 인구 문제가 집값과 맞물렸다는 결과가 나오는 등 정책적 대응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21일 국토연구원이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2018년도 주거실태조사 최종 연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제주에서 생애 최초 주택 마련 소요 연수는 전국에서 가장 길었다. 전국 평균 소요 연수는 7.1년이었다. 그동안 가장 큰 부담을 호소했던 서울이 7.7년으로 제주보다 상대적으로 짧았다. 제주에 이어 인천이 7.8년으로 내 집 마련이 힘든 지역으로 분류됐다. 부산 7.6년, 경기 7.2년 등 제주가 대도시에 비해 주거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내집마련 시점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됐다. 2007년 이전 내집을 마련한 경우가 전체 47.2%였다. 2008년과 2012년 사이가 16.7%였다. 부동산 경기 호황 등으로 아파트와 다세대·연립이 대거 지어진 2016년 이후 내집을 마련했다는 응답은 11.3%에 그쳤다.

신혼부부 등 주택 실수요층에서 느끼는 부담이 컸다.

5년 이하 신혼부부는 물론 7년 이하 신혼부부 모두 '내 집 마련'까지 최소 9.9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 평균은 7.6년이다. 서울이 8.5년으로 뒤를 이었다. 전북 8.2년, 강원 8.0년 등 집값 외에도 희망 주택과 공급, 경제 수준 등의 변수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5년 이하 신혼부부 중 4년 이내에 내 집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 비율은 9.2%(전국 평균 13.1%)에 불과했다. 10년 이상을 내다본 경우도 16.9%나 됐다. 14년 이상 걸릴 것이란 응답은 13.9%로 전국 평균(6.8%)의 갑절이나 됐다.

가족계획 때 고려 사항 중 1순위(복수 선택)로 주거비와 규모 등 주택 마련을 꼽은 경우가 34.4%나 됐다. 가계경제와 교통상태가 22.0%, 교육비용 21.9%, 일·가정양립은 12.8%였다. 2순위 대답 중에는 교육비가 36.8%로 가장 많이 나왔다.

7년 이하 신혼부부도 사정은 비슷했다. 13.7%가 내 집을 갖기 까지 14년 이상을 예상했다. 교육비(28.2%)보다 주택 마련(32.1%)을 가족계획 우선순위로 뒀다.

내집이 꼭 있어야 한다는 주택보유의식은 83.0%로 전국(평균 82.5%) 대비 높았다. 삶의 질에 있어 주거 안정(95.9%)을 1순위로 뒀다. 꼭 '내 집'이 아니어도 되는 이유로는 현재 경제 생활 여유가 중요하다는 응답이 61.7%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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