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필 사회부장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가 지난 19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20만원을 선고받았다. 또 보호관찰과 40시간의 약물치료 프로그램 수강도 명해졌다. 

황씨는 석방된 뒤 "과거와 단절되게 반성하며 바르게 살겠다.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선행하며 살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풀려난 가수 겸 배우 박유천 또한 지난 2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40만원을 선고받았다. 

박씨는 황씨와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7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박씨는 앞서 황씨가 자신을 마약 공범으로 지목하자 기자회견을 자청해가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다가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마약 성분이 내 몸에 어떻게 들어갔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다가 "나를 내려놓기 두려웠다"며 투약 사실을 자백해 비난을 자초했다. 

그는 구치소 앞에서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며 "앞으로 사회에 많은 봉사를 하면서 열심히 정직하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필로폰과 코카인 등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백지영의 남편이자 배우 정석원도 "앞으로 가정에 충실하고 반성하며 많은 사람을 도와주고 살겠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들을 향한 국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반성하고 봉사하며 살겠다는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제주에서도 필로폰 등 마약류 투약으로 적발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마약류 사범 검거현황은 2016년 28명, 2017년 35명 등으로 매년 수십명에 달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필로폰 투약 혐의로 기소된 40대가 제주지방법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고, 앞서 1월에도 50대가 징역 1년을 선고받는 등 처벌도 엄격해지고 있다. 

마약은 한번 빠지면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강력한 진통작용과 마취작용을 지니며 계속 사용하면 습관성과 탐닉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사용을 중단하면 격렬한 금단증세를 일으켜 마약을 사용하지 않고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 

마약 중독의 결말은 반성과 후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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