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외도동에 설립 예정인 가칭 '서부중학교' 예정 부지를 매입하기 위한 협의에 들어갔지만 토지주와 도교육청 간 토지가격에 대한 의견차가 커 개교시기가 다시 늦춰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이석문 교육감의 공약인 가칭 서부중학교 설립과 관련해 중앙투자심사 승인 이후의 추진 경과를 22일 발표했다.

가칭 서부중학교 설립은 지난해 9월 5일 열린 수시 1차 중앙투자심사에서 '외도동 인접지로 학교 위치 변경'이라는 부대의견이 달린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이에 도교육청은 중앙투자심사 의견을 반영해 외도동 방향으로 약 280m 이동해 위치를 변경하고, 올해 4월 제주도 교육환경보호위원회에서 교육환경평가서 승인을 마친 후 설립 예정지를 확정했다.

도교육청은 지난주부터 해당 부지에 포함된 5필지의 토지주들과 토지 매입을 의한 협의에 돌입했지만 토지가격을 놓고 의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진척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당초 2020년 개교하려다 올해 초에는 2022년으로 늦춰진 데 이어 다시 이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가칭 서부중학교 설립 예정지 전체가 사유지인 만큼 토지 매수 협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토지 매입 상황에 따라 불가피하게 개교시기가 늦춰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가칭 서부중학교는 36학급 1080명(특수학급 1학급) 규모로 추진 중이며, 향후 개교 시 제주시 서부지역 중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불편이 해소되고, 학급당 학생수 감축으로 교육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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