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에 이어 13일 만에 발생…불법체류자 범죄 잇따라
3년 새 2배 가까이 급증…경찰 "엄정하게 단속 방침"

제주에서 또 다시 중국인 불법체류자간에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중국인 불법체류자 A씨(44)를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일 오후 8시20분께 제주시 삼도2동에 있는 또 다른 중국인 불법체류자 B씨(44)의 자택에서 술을 마시던 중 B씨의 배와 허벅지 등을 흉기로 3차례 찌른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술을 마시다 깨진 소주병에 엉덩이를 찔려 B씨에게 치료비를 요구했지만 이를 거절당하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사건 직후 B씨는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역시 다친 엉덩이를 치료하기 위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향했지만 이날 오후 11시15분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앞서 지난 7일 오후 7시50분께에는 제주시 연동의 한 주택에서 중국인 불법체류자 C씨(33)가 또 다른 중국인 불법체류자 D씨(21)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다음날인 8일 오후 8시30분께 제주국제공항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도주하려던 C씨를 긴급체포했다.

이처럼 제주에서 외국인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도민들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22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에서 발생한 외국인 범죄는 지난 2016년 649건, 2017년 644건 지난해 630건 등 매년 600여건에 달하고 있다.

특히 무사증 입국자가 늘면서 체류기간을 넘긴 불법체류자에 의한 범행은 지난 2016년 54명에서 2017년 67명, 지난해 105명 등 3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제주지방경찰청은 도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17일 우철문 차장을 팀장으로 하는 TF팀을 구성하고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제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외국인 밀집지역 등에 대한 집중적인 순찰과 검문검색 등 가시적인 예방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범죄에 흉기를 사용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흉기를 소지하고 다니는 자에 대해서도 강력하고 엄정하게 단속 및 수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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