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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포럼] 새 관광 수요 창출, 종교를 주목하자김화경 제주국제대학교 호텔관광학과 교수·논설위원
김화경
입력 2019-07-22 (월) 19:01:32 | 승인 2019-07-22 (월) 19:18:49 | 최종수정 2019-07-22 (월) 19:18:49

새로운 관광 수요의 창출 필요성은 일찍이 제기돼왔다. 제주관광산업이 경쟁력을 상실하게 되면 지속 가능한 발전을 결코 담보할 수 없는 데 따른 당연한 지적이다. 문제는 구체적인 대안이다. 사실 새로운 관광 수요의 창출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설령 그럴듯한 대안이 제시되더라도 실효성 측면에서는 의문이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도 관광경쟁력 제고와 직결되는 새로운 상품의 개발은 시급한 현안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6차 산업을 응용해보면 어떨까. 6차 산업은 예컨대 녹색농촌체험마을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서 착안, 1∼3차 산업에다 종교를 결합해보자는 것이다.

종교는 불안과 고독에 지친 사람들에게 평화와 안식을 가져다준다. 그리고 농촌은 생동하는 삶의 현장이면서 자연치유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장소다. 이에 종교의 마음치유 자원과 농촌의 자연치유 자원을 접목한 은퇴자를 위한 마음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제주 관광에 또 하나의 명품이 탄생하지 않을까. 은퇴자들은 녹록지 않은 현실 앞에서 고뇌하기 마련이다. 은퇴자들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매일같이 반복되는 사회생활에서 몸의 균형을 잃어가고 혼탁한 생활 속에 활기를 잃어가기는 마찬가지다. 이 같은 일상 속에서 종교에의 의지와 마음치유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제주는 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제주가 가진 자연풍광에다 1차 산업과 도내에 산재한 불교, 천주교, 기독교 등의 종교시설을 연계한 관광 상품의 개발은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 같은 다양한 마음치유 프로그램을 만들어낸다면 이는 새로운 관광 개발 상품의 필요성을 충족시켜주는 것이기도 하다. 전국의 약 750만여 명에 달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는 것도 이러한 관광 상품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준다.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주도한 세력이다. 그렇지만 이제 은퇴의 뒤안길에서 이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에 이들처럼 상처받은 심신을 치유하고 사회생활에서도 재취업의 자신감을 가져다줄 수 있는 치유프로그램의 개발은 시의적절하다. 실제로 명상을 통한 치유는 유럽 선진국에서는 이미 대중화된 지 오래다. 프랑스 등에서는 21세기 들어 물질적 성공이나 부의 성취보다는 삶의 질과 행복을 더 중요한 사회로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성찰과 자아 완성의 실천적 방법으로 명상을 일상화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관심을 갖고 관찰하고 연구해야 할 대목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명상은 원래 불교 참선 수행에서 시작됐지만 천주교와 기독교 등에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바로 이러한 명상 프로그램에다 농촌 일손체험과 연계한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개발한다면 그것은 새로운 관광 수요 창출에 부합하는 것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제주도에는 이미 개발돼있는 종교 관련 관광 상품이 있다. 성지순례 길이 바로 그것이다. 불교의 경우 5개 코스의 '절로 가는 길'이 개발돼 있다. 가톨릭 또한 김대건 길 등 5개 코스의 성지순례 길이 있다. 기독교도 4개 코스의 성지순례 길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성지순례 길은 종교적 가치도 있겠지만 참된 나의 깨달음을 중요시하고 역사적 가치도 함께 담겨있다 할 것이다. 이들 성지순례 길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만 있다면 제주 관광산업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것임이 틀림없다.

우리나라의 종교인구는 문화체육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전체 국민의 43%를 넘어선다. 결국 이들 2155만여 명에 이르는 인구가 모두 제주 입도관광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비단 종교인들을 위한 '마음 치유'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일반인들을 위한 '마음 다스리기'프로그램 개발도 얼마든지 응용할 수 있지 않을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제주도의 새로운 관광 수요 창출을 위해 종교를 새로 조명해야 할 때다.


김화경  webmaste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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