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중심 지난해부터 추진 전국 156곳 현판 불구 도내 1곳 고작
자발적 신청 한계·지자체 관심 부족 지적…제주 1호서점 '우생당'추진

소상공인 성공모델 발굴과 확산을 위한 정책 사업이 제주에서는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올 들어서만 두 차례(4월말·7월 22일)에 걸쳐 총 80개 백년가게를 선정했다.

백년가게는 지난해 6월부터 중기부가 시행해 온 사업이다. 업력 30년 이상 된 가게 중에서 경영자의 혁신의지, 제품·서비스의 차별화 등을 전문가가 종합평가해 선정한다. 지난해 76곳을 포함해 전국에 156곳에 '백년가게' 현판이 달렸다.

자치단체별로 백년가게 선정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반해 제주는 1년 동안 단 1곳(향원미락·서귀포·복어전문점·53년)이 명단에 포함되는데 그쳤다.

시행 초기에는 음식점에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동네 슈퍼와 농약자재사, 사무자재전문점, 한약방 등 다양화하고 있다.

백년가게 육성사업은 과도하게 높은 자영업자 비중과 잇따른 창업과 폐업의 반복이라는 악순환 속에서 지속성장의 가치를 실현하는 소상공인의 성공모델을 확산하기 위해 도입됐다. 

선정업체에는 백년가게 확인서·인증현판이 제공된다. '100년 이상' 생존·성장할 수 있도록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맞춤형 컨설팅, 혁신 역량강화 교육을 받을 수 있는가 하면 지역신용보증재단 보증우대(보증비율 100%·보증료율 0.8% 고정) 혜택과 정책자금 금리 우대(0.4%포인트 인하) 등 일석 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제주에서는 강 건너 불구경 상황이 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제주도도시재생지원센터가 원도심 마을 자원 등을 관리하면서 최근 제주도 1호 서점으로 3대째 운영중인 지역서점 '우생당'의 백년가게 선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고작인 상황이다.

이 같은 참여율 저조는 소상공인이 자발적으로 신청하는 방식이라는 점과 더불어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에 대한 접근법이 단조로운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제주도에는 현재 해당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제주 골목상권 생태계가 경기둔화와 과당경쟁, 창·폐업 반복 등으로 교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정책 사업에 전력 투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