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급 설치 요구 엄마들·전교조 제주지부, 24일 기자회견서 촉구
"의무교육 대상인데도 가까운 병설유치원에 가지 못해 불편" 지적

전국 유일하게 제주에만 만 3~4세 특수교육대상자가 취학할 병설유치원이 없어 개설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유치원 의무교육대상자 특수학급 설치를 요구하는 엄마들' 모임의 학부모와 전교조 제주지부는 24일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유일하게 제주에만 만 3~4세 특수교육대상자가 취학할 병설유치원 특수학급이 없다며 개설할 것을 촉구했다.

교육부가 발표한 올해 제주 지역 유치원 특수학급 현황 통계에 따르면 제주지역 공립유치원에 재원 중인 만 3세 아동이 없으며 만 4세 아동은 4명뿐이다.

이런 제주교육의 실정상 제주에서는 특수교육 대상 아동들이 통합 어린이집이나 장애전담어린이집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통합어린이집이나 장애전담 어린이집을 다니는 유아를 둔 학부모 3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병설유치원 취학을 희망한다는 학부모는 32명, 병설유치원에 특수학급이 있으면 보내겠다는 학부모는 33명에 달했다.

이들은 "최근 특수교육대상자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병설유치원에 특수학급을 만들겠다는 의견서를 도교육청에 제출했으나 갑자기 계획이 취소됐다"며 "도교육청은 일반학급 정원이 미달해 교실이 남는 병설유치원에 특수학급을 설치하겠다는데, 집 가까운 곳을 두고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하냐"고 토로했다.

이어 "도교육청의 병설유치원 일반학급 증설 계획은 미필적 고의로 특수교육대상자 영유아들 모두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특수교육의 3가지 형태인 특수학교, 특수학급, 일반학급은 아이들의 상황에 맞게 선택돼야 한다. 이 선택권은 법으로 정해진 우리 아이들의 권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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