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4일 소록도 봉사 참가자 대상 예비소집 교육
윤재춘 도민기자

제주 성 다미안회, 33년간 봉사자 4480명 소록도 방문 

"소록도에 살고 계신 어르신들 아픈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듣고 기억하는 일은 소록도 봉사 참여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네 번째 소록도 봉사에 참여하는 윤태현 학생(고등학교 3학년)은 말했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 많은 사람들은 여름휴가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매년 7월이 되면 봉사를 통해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특별한 사람들이 있다. 

벌써 34년째다. 전라남도 고흥군에 위치한 소록도를 찾아 마을주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친다. 소록도 봉사를 위해 3개월 전부터 봉사자 모집과 함께 소록도국립병원·마을자치회와 사전협의를 거쳐 봉사일정을 잡았다. 올해는 7월 25일부터 오는 28일까지 3박 4일간 일정으로 194명이 소록도 봉사에 참여한다. 

소록도 봉사는 천주교 제주교구 제주 성다미안회(회장 김성호)가 이끌고 있다. 봉사회는 지난 1984년 첫 소록도 봉사를 실시했다. 

태풍 때문에 소록도를 찾지 못한 두 차례를 빼고는 매년 소록도를 방문해 마을주민들 가까이서 봉사활동을 실시 해왔다. 

지난해까지 봉사에 참여한 인원만 4480명 이다. 

소록도는 제주 우도보다 조금 작은 섬이다. 전남 녹동항에서 바라보면 손에 잡힐 듯 가까운 1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1916년 일제 강점기에 한센병 환자들을 격려시키기 위해 당시 소록도에 살고 있던 주민들을 뭍으로 이주시켜 환자 치료병원을 설립했다. 현재 490여명의 주민들이 7개 마을에서 생활하고 있다. 

올해 소록도 봉사는 제주도내 봉사단체, 직장인, 주부, 학생 등 모두 194명이 참여 한다. 

25일 제주항을 떠나 해질녘 전남 녹동항에 도착해 여정을 풀고 다음날 아침부터 장판팀, 도배팀, 이미용팀, 생활지원팀, 예초팀, 마을팀 등 10개조로 나눠져 마을곳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실시한다. 

소록도 봉사에 매년 200여명이 넘는 봉사자가 참여하는 이유는 단순한 봉사를 넘어서 짧은 봉사기간이지만 마을주민들 가까이서 이야기 나눔을 통해 소록도의 아픈 역사를 이해하고 위안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봉사 마지막 날에는 우정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 우정의 밤 행사를 통해 봉사활동에 참여한 소감발표와 봉사자들간에 우정을 쌓는 시간을 갖는다. 

김성호 제주 성다미안회 회장은 "봉사현장이 역사적 애환이 담긴 곳이라 소록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봉사자 사전교육을 마쳤다"며 "소록도 지역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실질적 봉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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