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하수 상수도 관정(자료사진=연합뉴스).

상하수도본부 수도정비기본계획 용역 진행 내년부터 1일 4만2000㎥ 부족
제주도 관정 추가개발 불허 기존 시설 활용 및 53%인 누수율 낮추기 과제

인구·관광객 급증과 지하수 감소 등으로 당장 내년부터 물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제주도가 상수도의 합리적인 운영과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을 위한 계획 수립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는 상수도를 적정하고 합리적으로 설치·관리하기 위해 2040년을 목표로 '수도정비기본계획'을 수립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업비 20억원을 투입해 18개월간 '수도정비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한다.

이번 수도정비기본계획은 고시 전 환경부장관 승인을 받아야하는 법정계획으로 10년마다 수립되며, 본 계획 수립 후 5년마다 변화된 상황에 맞춰 계획 변경도 추진된다. 

특히 이번 수도정비기본계획에서는 수도행정의 효율성 향상에 중점을 두고, 상수관로 복선화와 수도시설 비상연계계획, 수돗물의 지역간 균형적 공급방안 마련 등 급수인구 100만명 시대를 대비할 예정이다.

제주도가 고시한 수자원관리종합계획(2018~2022년)에 따르면 정수시설 상수용량과 상수용수 수요량을 비교하면 2020년부터 1일 4만2000㎥가 부족할 것으로 제시됐다. 2025년 4만5300㎥, 2030년 4만4700㎥가 적어 상수용수 부족 문제가 10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제주의 상수도 공급량중 97%가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으며, 개발·허가된 지하수의 경우는 지속이용 가능량의 91%에 육박한데다 일부지역은 가능량을 초과했다.

도는 상수도와 농업용수 등 부족수량을 채우기 위해 추가관정을 개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결국 기존의 관정과 정수시설을 활용해 상수 공급량을 늘려야 하고, 가뭄이나 물수요 폭등에도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에 상하수도본부는 이번 용역을 통해 △상수도 수질관리 및 정보화 △중장기 상수도 수요관리 △상수도 시설 안정화 및 위기관리대책 △수도사업 재정 및 경영 △수도시설 기술진단 등의 계획을 수립한다.

특히 제주지역의 경우 수돗물 공급과정에서 새는 물의 양(누수율)이 44%에 달해 다른 지역 평균인 20%대 미만으로 낮추는 대책도 추진된다.

고윤권 도 상하수도본부장은 "장래 여건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해 상수도 행정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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