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숲속의 제주 만들기 중간 성적은

제주도가 올해부터 '숲속의 제주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시 나무심기 실적이 목표 대비 91% 이상을 달성, 대기오염 저감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자료사진

올해 50만그루 심기 계획…상반기 목표 91% 달성
불법 벌채 등 산림훼손 차단…환경 보호 의식 절실 

제주특별자치도가 올해부터 5년간 '숲속의 제주 만들기' 사업을 역점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시 나무심기 실적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올해 계획한 목표 대비 90% 이상 달성, 대기오염 저감이 기대되고 있다. 다만 불법 벌채 등 산림훼손 차단과 나무심기 민간 참여 확대는 과제로 꼽히고 있다.

△나무심기 목표 달성 임박

제주도는 올해부터 오는 2023년까지 범도민 나무심기 운동을 계획해 추진하고 있다. 

총사업비 881억2500만원을 투입해 도시숲과 명상숲, 녹지를 조성하고 가로수를 심는다는 계획이다. 

또 산림의 경제적, 공익적 가치 증진을 위해 경제수 및 재해방지 조림사업을 추진하고 나무심기에 대한 도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5년간 나무심기 목표를 500만그루로 설정했다. 

각종 개발행위로 도심 속 녹지공간이 줄어들고 자동차 배출가스 등으로 대기오염이 갈수록 심해지면서다. 

도내 건축물은 2013년 15만2343동에서 2014년 15만4988동, 2015년 15만8942동, 2016년 16만3669동, 2017년 17만333동, 2018년 17만4998동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도내 자동차 등록대수 역시 2013년 33만4426대, 2014년 38만4117대, 2015년 43만5015대, 2016년 46만7243대, 2017년 50만197대, 2018년 55만3578대로 급증했다. 

이로 인해 건물과 자동차가 밀집한 제주시 도심을 중심으로 대기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숲속의 제주 만들기 사업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제주시는 사업 첫해인 올해 50만그루 나무심기를 계획해 추진하고 있으며, 상반기(1∼6월) 이미 목표 대비 91.79%(45만8969그루)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번영로 나무심기, 함덕중·신천초 명상숲 및 상징숲 조성, 삼화지구 근린공원, 진드르 조경수 심기 등 도시숲 조성사업으로 14만3953그루를 심었다. 

보행숲 조성사업으로는 가로수 심기, 신엄리 마을안길 녹화공사, 노형동 청사 조경공사, 삼무공원 기념식수, 산지천 녹지공간 보강 등을 추진, 6932그루를 심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산림재해방지조림과 우도 묘목심기, 김녕리 경제수조림 등 산림자원 조성사업으로 3만9413그루를 심었다. 

또 한림과 조천 등 나무심기와 나무 나눠주기 행사 등을 통해 3만3764그루를 심는 등 도시녹화운동도 성과로 꼽히고 있다. 

△민간 참여 유도방안 절실 

행정 주도 나무심기뿐만 아니라 민간부문 실적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시설이나 제주시산림조합 나무심기 운동 등을 통해 23만4907그루를 심은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시는 앞으로도 도시숲 조성과 나무 나눠주기 사업 등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민간 참여 유도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무난히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부터는 민간 참여 확대 없이 목표 달성에 한계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도민 스스로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해 나무심기 사업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불법 벌채 등 산림훼손도 매년 수십건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집중적인 단속과 함께 환경 보호를 위한 의식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윤선홍 제주시 청정환경국장은 "숲속의 제주 만들기 사업은 미세먼지와 폭염, 도시 열섬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도시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도시숲, 보행숲 조성 등을 적극 추진해 주민들의 삶을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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