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고점 이후 하락…5월부터 2개월 연속 마이너스 등 위축
화북상업지역 개발 등 호재에도 반등 한계, 회복 가능성 묘연

올 상반기 제주 땅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2016년 최고점을 찍은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가던 상황이기는 했지만 올 들어 대규모 개발사업 등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등 투자 수요가 줄어들며 상승률 상위권에서 내려왔다.

2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지역 지가상승률은 0.29%로 나타났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행정시별로는 제주시 지역이 0.33%, 서귀포시 지역이 0.23% 올랐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 2.15% 오른 데 비해 지방의 오름폭은 1.38%에 그쳤다. 제주는 지방 평균에도 못 미쳤다. 지난해 상반기 2.23%보다 0.19%포인트 하락했다.

1분기부터 분위기는 냉랭했다. 올 1분기 토지 거래량(6296필지)은 전년 동기(8053필지) 대비 21.8%나 감소했다. 지가변동률도 0.44%로 최근 5년간 가장 높았던 2015년 4분기(4.62%)의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5월에는 지난 2013년 7월(-0.059%) 이후 5년 10개월 만에 감소세(-0.13%)로 전환했다. 6월(-0.11%)까지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다.

2010년 이후 1% 안팎이던 제주지역 지가상승률은 2014년 전년(1.43%) 갑절 수준의 3.73%으로 탄력을 받았다. 이후 2015년 7.57% 2016년 8.33% 등 전국 최고를 달렸다. 2017년 5.46%, 2018년 4.99%로 전국 대비 강세를 보였던 상황이 올 들어 급속도로 역전되는 등 체감경기까지 끌어내리고 있다.

올 상반기 제주지역 전체 토지거래량은 2만2023필지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191필지)보다 27.1% 줄었다. 2014~2018년 상반기 평균 전체 토지거래량 3만3128필지와 비교하면 33.5% 감소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 역시 1만3031필지로 전년 1만6624필지보다 21.6%, 최근 5년(2014~2018년)간 상반기 평균 순수 토지거래량(2만352필지) 대비 36.0% 줄었다.

현 상황이 얼마나 유지될지도 미지수다. 화북상업지역 개발 진행과 제2공항 건설 기대감에도 0%대 상승률에 그치는 등 반등 요인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제주도의 개발억제 정책과 유입인구 증가세 둔화, 수급 감소와 더불어 추가 하락 기대감 등이 맞물려 토지 시장 위축이 심화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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