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지역 폭염 날씨 속에 영·유아가 차량 안에 갇히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6일 제주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1시2분께 제주시 삼도동에서 주차된 차량 안에 두 살배기 여아가 갇혔다. 같은날 오후 2시5분께에도 제주시 노형동에서 주차된 차량 안에 세 살배기 남아가 차량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이날 제주시 지역 최고기온은 30.9도까지 올라가는 등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었으며 두 아이 모두 차 안에 20분 이상 갇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대원이 신속하게 문을 열어 구조하면서 화를 면했다.

여름철 외부 온도가 30도를 넘을 때 자동차 내부 온도는 최대 90도에 이르며 어린이의 경우 체온 상승 속도가 성인보다 3~5배 빠르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 처할 우려가 높다.

또한 차량 갇힘 사고 대부분은 어른들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가급적 아이를 차에 혼자 두지 말고 목적지 도착 시 꼼꼼한 내부 확인 등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운전석에서 경적을 울려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 등을 아이에게 사전 교육하는 것도 사고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제주소방서 관계자는 "무더운 여름철 자동차 내부는 창문을 열어도 공기가 잘 순환되지 않아 위험한 상황에 처할 우려가 높다"며 "갇힘 사고로 아이에게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부모들의 철저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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