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의회 강충룡 부의장

1970년대 항공교통의 대중화를 주도하며 제주를 신혼여행의 메카로 만들었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항이 제주국제공항이라는 데에는 반문의 여지가 없다.

해외여행 자유화로 신혼여행 메카의 시절은 끝났지만, 저가 항공사의 약진과 언론 및 인터넷 등에서 비춰지는 웰빙 제주의 이미지는 여전히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제주로 돌리게 하고 있다.

급격히 늘어난 관광객과 도민의 육지 방문 등은 급격한 공항의 수요 증가를 불러왔으나, 40여년 가까이 사용되고 있는 현재의 제주국제공항은 3000m의 활주로로 늘어난 항공수요를 위태롭게 감당하고 있다. 그야말로 중과부적(衆寡不敵)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4차 공항 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1~2015년)을 통해 신공항 건설과 기존공항 확장안에 대한 비교 조사 필요성이 제시되며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업은 시작됐다. 2016년 제5차 공항 중장기 종합계획에서 제2공항 건설이 포함됐다. 기존 제주국제공항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제2공항으로 분산시킨다는 계획으로 5조원에 가까운 재원이 투자되는 제주 최대 규모 국비 사업이다. 

하지만 2015년 제2공항 입지 발표 후 4년째를 맞고 있지만 제2공항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서며 갈등의 골은 더욱더 깊어지고 있다. 입지 타당성 문제가 제2공항의 모든 논쟁거리를 덮고 있는 듯 한 현 상황에서 국토교통부와 도정은 도민 공감대 형성과 도민의 알권리를 존중하여 제2공항 건설로 인한 이해득실(利害得失)에 대해서 깊이 있고 투명하게 추진 사항을 알려야 한다.

한편 제주도가 안고 있는 교통 문제, 음식·축산 폐기물 처리, 만적 시기 도래로 인한 포화 상태의 쓰레기 매립장, 하수 처리 시설 과부화에 따른 해안가 수질 오염 등 다양한 환경 문제에 대한 도민의 불안감은 크다. 이러한 문제들은 제2공항 건설 이후의 문제들과 상응되는 경우가 많아 종합적이고 다각적인 해결을 위해 환경 인프라 구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또한 도정이 제시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도내에 내재돼 있는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환경 인프라 구축과 연 2500만명을 목표로 하는 제2공항 건설 병행은 도민들의 여러가지 불안감 해소와 경제적 효과 창출을 꿈꾸게 할 것이다.

제주의 관광업은 결국 관광객 유입으로 인한 제주도의 경제적 효과는 극대화시키고, 우리 도민들에게 갈 수 있는 피해는 최소화시켜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상황은 관광객의 안정적 유입을 위한 제2공항 건설과 환경부담금제 부과 등을 활용한 환경 인프라 구축을 함께 고민해야 할 시기임에는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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