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산호' 세 번째 전시회

제주 강정마을에 위치한 작은 전시 공간에서 여덟 번째 기획전을 연다.

허란 작가와 권하형 작가는 지난 27일부터 8월 27일까지 스페이스산호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허란 작가는 어느 하나 시리지 않는 현장은 없다며 "이 풍경을 어떻게 드러낼지, 어떻게 드러내지 않을지 고민했다"고 했다. 허 작가는 사진을 통해 '풍경의 말을 흩뿌린다'고 표현했지만 그의 작품은 오히려 더 분명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처럼 보인다.

권하형 작가는 오키나와 사진들을 통해 미군기지와 이웃하고 있는 풍경들을 불편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그의 작품을 통해 누구에게나 '풍경은 공평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이전 전시의 기획을 맡은 최혜영씨는 찾아오는 관람객들에게 "작은 전시장에 서서 오랫동안 사진을 들여다 볼 것, 캡션(사진 따위에 붙는 짧은 해설문)없이 장소와 사건을 알아차려 볼 것, 다시 사진을 한참 들여다 본 다음 캡션을 확인할 것"을 요청했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리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문의=010-3430-7334.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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