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과 함께하는 안전도시 구현] 5. 대만

네이후구·중정구·남구 진화리 인증 대표 지역
민간기구 중심 사업 추진...'바텀-업'방식 전략

대만 타이베이시 네이후구와 중정구, 타이난시 남구 진화리는 관 주도 사업방식에서 벗어나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안전도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광역도 전체로 국제안전도시 공인을 받은 제주도와 달리 이들 지역은 '구'나 '리' 단위로 인증받으며 '톱-다운'이 아닌 '바텀-업' 방식의 밑에서부터 시작하는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하며 안전 체감도를 올리고 있다.

네이후구는 면적 31.58㎢에 인구 28만7331명이 거주하는 도시로, 대만에서 가장 먼저 국제안전도시 인증을 받았다.

2002년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 2005년 첫 인증에 이어 2010년 2차, 2015년 3차 공인에 성공하는 등 제주도와 내력을 같이 하고 있다. 내년 4차 재공인에 도전한다.

민간단체(NGO)인 네이후 안전 건강 프로모션 협회가 중심이 돼 가정·교통·학교안전, 쇼핑&근로공간안전, 구조&여가안전, 고의적 부상 예방 등 6개 추진위원회를 통해 사고예방 활동은 물론 다양한 안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면적 7.61㎢·인구 15만8814명의 중정구는 네이후구의 영향을 받아 대만에서 두번째로 안전도시 인증을 받은 지역이다. 

2008년과 2013년 두차례 인증을 받은 중정구도 중정 안전 건강증진협회를 구성해 가정·학교·공공장소·교통안전, 고의적 부상 예방, 노인친화적 환경 등 6개 분과 위원회와 함께 지역 안전망을 조성하고 있다.

이들 두 지역 모두 행정에 의존하지 않고 주민 스스로 협의체를 구성하고 있으며, 조직 안에 지역 인사나 지역 유지,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는데 공통점이 있다.

네이후구는 NGO로 정식 등록된 협의체가 운영되고 있는 반면 중정구는 적십자, 건강증진센터, 행정기관 등 각각 독립된 기구들이 모여 위원회를 꾸렸다는 점에서는 차이를 두고 있다.

남구 진화리는 대만 내 안전도시 인증 지역 중 가장 작은 규모다. 2010년과 2016년 두차례의 안전도시 인증은 리장이 마을주민들과 함께 이뤄낸 성과로 꼽힌다. 

특히 노인이 많은 지역 실정을 감안해 안전도시 사업과 건강증진프로그램을 접목시키며 사업 효과는 물론 주민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마을 이장의 요청에 따라 진화리 신흥중학교에서 자체 시행하는 학생들의 교내에서나 등하굣길 이용을 위한 자전거 면허시험은 대표적인 안전도시 특수시책 중 하나다.

루파이(Lu Pai) 대만 국제안전도시지원센터장은 "주민 중심으로 움직여야 안전도시 체감도가 높아진다"며 "지역 안전을 주민 스스로가 책임지고 변화시켜가는 과정, 그러한 노력이 안전도시의 핵심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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