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2월까지 종합운동장 일대 국도비 28억 투자
지하수 확보 등 기대…장기 공사로 주차난 우려도

제주시가 종합운동장 일원 29만2348㎡ 부지에서 빗물인프라 조성사업을 추진, 지하수 함유량 확보 및 하천 재해예방 효과 등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경필 기자

제주시 도심에서 지하수 함유량을 확보하기 위한 빗물인프라 조성사업이 추진돼 귀추가 주목된다.

도심 주변 하천으로 유입되는 빗물을 줄이는 등 재해예방과 하천오염 저감 효과 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제주시는 오는 8월 제주종합운동장 부지내 친환경 빗물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한 그린빗물인프라 조성사업을 착공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사업은 오는 2020년까지 종합운동장 일원 29만2348㎡ 부지에 국·도비 28억6100만원을 투입, 자연친화적 방법으로 빗물유입량과 비점오염원을 줄여 오라동 지역 대수층 물 순환 상태를 개발 이전에 가깝게 만드는 사업이다.

주요 적용기법은 빗물이 주차장 및 녹지공간 땅속으로 침투, 여과, 저류하도록 하는 친환경 분산식 빗물관리기법(LID)이다. 투수블록, 침투화단, 빗물 침투도량 등 운동장 곳곳에 빗물이 땅속으로 직접 침투 및 저류될 수 있도록 유도하게 된다.

제주시는 이 사업을 통해 지하수 함유량 확보는 물론 각종 오염물질이 빗물과 함께 하천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도심에 내린 빗물이 주변 하천으로 유입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하천 범람 우려를 해소하는 등 재해예방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제주시 하천 주변 주택과 상가의 경우 집중호우 때마다 하천 수위 상승으로 침수피해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사업으로 종합운동장 주차장 사용이 일부 제한되면서 주차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종합운동장 주차장은 798면으로 구간을 나눠 공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내년 12월까지 공사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적잖은 주차 불편 민원이 예상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빗물인프라 조성사업을 통해 지하수 고갈, 하천오염, 하천범람 등의 우려를 해소할 것”이라며 “주차장 사용 제한에 따른 불편은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공사구간을 나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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