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제주본부 7월 소비자동향조사 향후경기전망지수 0.7포인트 하락
취업 불안·집값 상승 전망에 빚 줄이고 지출 최소화 등 안정 주력

상반기만 버티면 나아질지 모른다는 '희망고문'이 가계부 사정을 더 힘들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0.2로 평정(=100)을 유지했다. 하지만 5월 대비 2.7포인트 상승하면서 반등 기대를 모았던 6월에 비해 0.9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6개월 동안 생활형편(97, +0.6포인트)은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전반적으로 돈을 쓸 계획은 접었다.

가계수입전망 CSI가 전달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지비출전망CSI도 0.3포인트 하락하는 등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생활형편전망CSI 회복세와 달리 향후경기전망CSI는 0.7포인트 하락하는 등 올들어 가장 큰 낙폭을 보이는 등 경기 둔화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을 내비쳤다.

무엇보다 취업이 더 어려워 질 것이란 전망과 집값 상승 분위기가 소비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취업기회전망CSI(78)는 전달 대비 3포인트 떨어지며 지난 2월 이후 유지하던 80대 지지선이 무너졌다. 정부·지자체 고용정책의 현장 체감도가 떨어진 여파다.

그나마 나아진 상황도 부채 상환 등 금융 부담을 줄이는데 집중했다. 가계부채전망CSI가 전달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하며 99로 내려갔다.

힘든 상황에 더 이상 빚을 늘리지 않겠다는 의지다. 여기에 올들어 2월부터 70대까지 밀렸던 주택가격전망CSI가 7월 93(+4)으로 오르는 등 가계 지출과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을 불투명하게 했다.

소비 지출에 있어서도 외식비만 증가(+1)했을 뿐 대부분 항목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교통·통신비 지출 절감(-5) 의사가 높았고 불경기 절약 우선순위인 의류비와 여행비, 교양·오락·문화비가 각각 -3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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