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광철 정형외과의사 / 의료자문위원

'어깨가 천근만근 무겁고 뒷골이 당긴다' '등에 담이 들었다' '목을 돌리기 힘들고, 뒷목이 뻣뻣하다' '어깻죽지, 날갯죽지가 쑤신다'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대다수는 '근막통증후군' 환자일 가능성이 크다.

근막은 근육을 싸고 있는 얇고 투명한 막이다. 근막은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약 650개의 모든 근육을 감싸고 있다. 소시지 껍질처럼 근육을 감싸고 있어 근육 고유의 형태를 유지하고, 근육이 수축할 때는 한 방향으로 힘을 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근육이 다치거나 만성적으로 긴장되면 근육을 싸고 있는 근막도 손상된다. 손상된 근막은 탄성을 잃고 뭉치거나 이웃 근막과 유착되어 단단한 띠를 만든다. 이것이 근육통을 일으키는 통증 유발점이다.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자넷 트라벨 박사는 이런 질환을 근막통증후군이라고 명명하였다.

잘못된 자세, 과도한 스트레스, 춥거나 습한 날씨, 지나친 근육사용, 장시간 운전 등이 근막통증후군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존의 영상 검사법으로는 진단하기 힘들고, 증상과 임상적 진찰 소견에 기초해 진단한다. 근막통증후군이 발생한 근육에서 뭉쳐진 덩어리나 딱딱한 띠를 촉지 할 수 있다.

증상이 조금 심해지면 일반적인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로는 치료가 잘 안 되고, 뭉쳐있는 근육을 담당하는 신경을 찾아 풀어주는 근육주사치료로 통증에서 충분히 벗어날 수 있다. 그리고 예방을 위해선 나쁜 자세나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스트레칭을 자주하고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말아야 하며, 과민하지 않게 긍정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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