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실종 증가세 반면 배회감지기 보급 저조
지난 25일 치매 앓던 80대 실종…경찰, 수색 난항

사진=연합뉴스

제주에서 실종사고가 매년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치매환자 등에 대해서는 실종 예방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실종접수 건수는 지난 2016년 537건, 2017년 533건, 지난해 579건 등 매년 500여건에 달하고 있다. 올해에도 지난달 기준 모두 239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단순 가출인과 아동 등을 제외하면 치매환자는 지난 2016년 106건, 2017년 127건, 지난해 133건 등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장애인 실종의 경우도 지난 2016년 116건, 2017년 137건, 지난해 135건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경찰이 지난 2012년부터 장애인 및 치매환자 등을 대상으로 실종 예방을 위해 추진하는 사전지문등록은 현재까지 5만3197명이 등록됐지만 장애인과 치매환자는 각각 1150명, 1045명에 불과하다.

특히 배회감지기는 지난 2017년 58대, 지난해 49대 등으로 보급도 저조한 실정이다.

실제 지난 25일 오후 4시53분께 김호임 할머니(86)가 주거지인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서 실종됐지만 현재까지 김 할머니의 행방은 찾지 못한 상황이다.

김 할머니의 경우 치매를 앓고 있어 배회감지기 보급 대상자이지만 보급되기 전에 실종되면서 경찰이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은 드론과 수색견, 해병대 등을 동원해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를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실종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지속적으로 실종 예방을 위한 도민 인식개선 및 홍보활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사전지문등록과 배회감지기에 대해 장애인 및 치매환자, 아동은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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