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제주 순유입 2143명 전년 동기 5940명에 크게 못미쳐
20대 이탈 심각, 30·40대도 반토막…5월까지 누계출생아 4.8%↓

제주의 인구증가 둔화세가 심상치 않다. 출생률이 떨어지며 자연감소에 속도가 붙고 있는가 하면 순유입인구도 예년 수준에 못 미치는 등 '인구 절벽'에 대한 정책적 대응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주문됐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6월 국내인구이동'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6월까지 제주 순이동인구는 214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940명)의 36%에 그쳤다. 이중 절반이 넘는 1390명이 2분기 이동했다.

2016년 상반기만 8447명이 순이동했던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2017년 6194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던 순이동인구 규모는 올들어 월평균 357.16명까지 줄어드는 등 제주 유인 효과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다.

시도별 순이동 추이가 기존 세종·제주 순에서 2분기 경기(3만 5146명)가 1순위에 오르는 등 일자리와 주택 유지비에 우선순위가 옮겨가는 양상을 보였다.

제주에서도 상반기 20대만 557명이 순유출됐다. 지난해 상반기는 진학 비중이 높은 20대 초반만 58명 유출됐을 뿐 20대 후반 241명이 순유입됐던 것과는 사정이 판이하게 달라졌다.

순이동인구의 주축을 이뤘던 30·40대 역시 지난해 상반기 1843명·1406명에서 올 상반기 각각 979명·715명 등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은퇴 연령인 60대도 151명이 순이동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는 373명이 늘었었다.

제주 지역 내 아기 울음 소리도 계속해 줄고 있는 추세다. 지난 5월 제주지역 출생아수는 400명으로 조출생률은 6.3%으로 전국 평균(5.8%)보다 나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올해 1~5월 누계 출생아수는 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줄었다. 지난 1~5월 사이에 1700명이 사망하는 등 인구 자연증가는 300명 선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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