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형 사회부 차장

페어 플레이(fair play)는 정정당당한 승부를 말한다. 페어 플레이는 16세기 영국 상류 계급에서 유행하던 스포츠 매너에서 유래한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 들어 페어 플레이는 스포츠 정신 등과 같은 뜻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페어 플레이가 없는 스포츠는 더 이상 스포츠가 아니다"라는 말도 있다. 페어 플레이는 정정당당하게 정해진 규칙을 지키고 정해진 대로 경기에 임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 페어 플레이는 경기에서 이겼을 때 겸손함과 패배했을 때의 예의바른 태도, 그리고 따뜻하고 지속적인 인간관계를 창조하는 관대함 속에서 구체화된다고 한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축구스타들의 등용문'인 백록기 대회가 7월 31일 결승전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제민일보사와 대한축구협회가 공동주최하고 제주도축구협회가 주관한 '제27회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는 지난 7월 19일부터 31일까지 본 대회 38팀과 저학년대회(U-17) 23팀 등 모두 61개팀이 출전한 가운데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한 강창학경기장A·B 구장 등 9곳에서 모두 99개 경기로 진행됐다. 백록기 디펜딩 챔피언 서울경희고와 제4·5회 백록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던 대구대륜고가 31일 오후 5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백록기를 놓고 결승 경기를 벌였다. 결승전에서 이긴 팀은 겸손함을, 패배한 팀은 예의바른 태도를 보여줬다.

축구 경기 등 스포츠를 '총성 없이 벌어지는 전쟁'이라고 하기도 한다. 백록기에 출전한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고등학교 축구팀들은 우승을 떠나 예선 조별리그와 본선 토너먼트 등 경기마다 마지막 남은 땀 한방울까지 짜내면서 최선을 다했다. 심판도 오심 등으로 억울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수 못지않게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선수 몸짓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백록기에 참가한 고등학교 선수들은 상대팀 선수가 넘어지면 다가가 손을 내밀며 일으켜 세우는 등 '적'이 아닌 '동료'란 모습을 보여줬다. 백록기가 명성을 얻는 것은 선수들의 진정한 페어 플레이 정신 때문일 것이다. 제주 사회도 어린 선수들이 백록기를 통해 보여준 정정당당한 페어 플레이 정신을 배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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