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 - 구인난이 지속되고 정년도 제대로 보장되지 않으면서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자의반 타의반 창업에 나서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

또 제주지역에서는 2010년 이후 인구 순유입과 관광객 증가로 소비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유통업 매출액이 2003년 4조원에서 2017년 12조원으로 급성장(통계청 서비스업조사)했다.

특히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는 제조업마저 빈약한 제주에서는 비교적 소규모 자본으로도 창업이 쉬운 편의점에 진출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었다.

이처럼 편의점이 소형 슈퍼마켓을 대체하면서 점포 수가 단기간에 급증, 골목상권 경쟁이 심화돼 수익성이 악화되고 폐업하는 곳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유통업 환경변화에 따른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편의점은 지난 2009년 250개에서 2017년 955개로 282% 늘었다.

이에 따라 도내 편의점의 실질포화지수는 2017년 기준 194.0(전국 평균 100)으로 전국 16개 시·도 중 1위를 기록했다. 편의점 점포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동종업종간 경쟁이 심화돼 업체당 유통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18.3% 줄었다. 반대로 2017년 대비 2018년 1~8월 중 편의점 폐업 증가율은 92%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일부 편의점 본사는 임대차기간이 만료된 직영 매장을 새로 맡겠다는 희망자가 나서지 않아 종전보다 훨씬 나은 조건을 제시해가며 기존 점주를 붙잡는 등 매장 유지에도 급급해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내 관계기관은 제주지역 유통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라도 편의점 수 적정 관리로 과밀 해소에 나서는 한편 경쟁력을 잃은 편의점 업주에 대해서는 자발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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