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생수 등 음료·건설자재 등 비금속광물 재고도 쌓여
'안 쓰고 버티고'소비 부진 계속…경기회복 기대감 요원

제주 지역 생산과 소비가 4개월째 동반 감소했다. 산업 현장 정체 상황이 이어지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을 눌렀다.

6월 제주 지역 산업생산이 전달에 비해 2.4% 늘어나는 등 4개월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6월보다 10.4%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경기 둔화 상황은 여전했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31일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6월 제주 지역 산업생산이 전달에 비해 2.4% 늘어나는 등 4개월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6월보다 10.4%나 감소하는 등 경기 둔화에 휘둘리는 상황은 여전했다. 전년 대비 감소 폭이 두자리 대로 벌어진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여름성수기를 앞두고 생수·소주 등 음료 생산이 늘어났던 예년 상황과도 판이하게 달랐다.

6월 중 음료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12.0%나 늘었다. 재고가 126.0% 쌓인 때문이다. 출하도 지난해 6월과 비교해 14% 감소했다. '이른 더위'로 반짝 기대를 키우기는 했지만 소비가 부진했다.

컴퓨터 메모리로 쓰이는 D램 생산이 지난해에 비해 22.5% 늘어나고 골판지 상자 생산이 3.8% 증가했을 뿐 가공해조류와 건강보조식품, 두부 등 식료품 생산이 30.6% 감소한 여파가 컸다.

건설 경기 부진 영향으로 전기가스업(-10.2%)과 레미콘과 콘크리트 벽돌 및 블록 등 비금속광물(-10.9%) 출하는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음료 외에 건설 자재를 중심으로 한 비금속광물 재고가 123.3% 증가했다. 

경기가 제대로 돌지 않으면서 지갑은 더 굳게 닫혔다. 면세점을 포함한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가 6월 전년 동월대비 9.6% 감소했다. 5월에 비해서도 2.4% 줄었다.

미세먼지(공기청정기)에 이어 장마·폭염 등 여름 대비용 대형 가전(에어컨·제습기 등) 구매가 늘어나며 가전제품만 전년 동월대비 15.2% 늘었을 뿐이다.

신발·가방(-24.9%)과 의복(-20.0%), 오락·취미·경기용품(-16.9%) 등 안 사도 버틸만한 품목 소비가 크게 줄었다. 음식료품 소비도 전년 동월 대비 3.1% 쪼그라드는 등 소비를 통한 경기 활성화는 더 요원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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