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식 제주의료원장

제주의료원장으로 취임한지도 벌써 2년이 지나고 있다. 하루하루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느라 정신이 없고, 진료과장으로 재직하다 맞은 행정일이라 다소 생소하고 서툰 면도 없지 않았다. 그래도 행정일에 치우치지 않고 진료를 보면서 환자들의 불편사항을 가감없이 듣고 직원들의 고충을 해결하며 제주의료원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제주의료원장으로 취임 후 1년은 의료원의 조직과 규정을 정비하면서 의료기관 인증평가를 무사히 통과하여 제주의료원이 도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관이라고 입증하는 시기였다.

작년 한 해는 전문화된 재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재활 전문의 영입, 재활센터를 개소하여 아급성기 병원으로 탈바꿈했다. 이제는 제주의료원의 재정 건전성 확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18년도 결산 당시 2017년도보다 23억원의 수익이 개선됐고, 올해 역시 작년 상반기 대비 10억원의 의료수익이 개선되었지만, 저수익 고비용의 적자 구조의 상황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제주의료원의 미래는 밝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치료가 완료된 장기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하여 퇴원시키고, 의료외 수익 활성화를 모색하여 저수익 고비용의 모순을 해결하려고 한다. 기존의 공공의료서비스인 정신과 병동 운영, 고압치료센터 운영, 찾아가는 이동건강검진,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 운영, 찾아가는 어르신 한방사업 등을 계속 충실히 하고 적자가 나더라도 새로운 공공의료서비스를 도입해야 한다. 신규 공공의료서비스의 일환으로 제주의료원은 치매안심병원 확충사업,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 사업, 결핵 지원 사업 등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지만, 직원들과 힘들 모아 모민들이 믿고 찾는 자랑스러운 의료원으로 거듭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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