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은 「별걸 다 기억하는」

한지은 작가의 「별걸 다 기억하는」은 197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를 지나 1990년대에 어른이 된 저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철 지난 유행가를 자연스레 따라 부르고, 누군가가 슬쩍 던진 옛날이야기에 할 말이 많아진, 옛날 사람이 됐다고 고백하는 저자가 풀어놓는 그 때, 그 시절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소독차를 따라갔다가 길을 잃어버리고, 화장실 귀신에게 빨간 휴지를 달라고 해야 하나 파란 휴지를 달라고 해야 하나 고민하고, 봉선화 꽃잎과 분꽃 씨를 빻아 소꿉놀이를 하던 저자를 따라 시간여행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각자의 유년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그 안에서 어린 날의 나와, 생각만 해도 웃음이 번지는 그리운 얼굴들을 만나고, 잊고 살았던 소중한 기억을 찾게 된다. 보통의나날·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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