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프로젝트' 금주의 칭찬 주인공 제주도농아복지관 라온제나밴드 강사 문종필

지난주말 연습을 진행중인 제주도농아복지관 라온제나밴드

7년째 도내 청각장애인 밴드를 이끌어 온 제주도농아복지관(관장 문성은) 라온제나 밴드 강사 문종필씨(37)가 제민일보가 추진하는 추진하는 'We♥프로젝트' 금주의 칭찬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2013년 6월,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뮤지션으로 활동하던 문씨에게 도내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악기를 가르쳐보지않겠냐는 뜻밖에 제안이 들어와 흔쾌히 시작하게 됐다.

청각장애인에게 악기를 가르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청각장애인들은 진동으로 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연주자 옆에 진동판을 세우는 등의 방식을 시도했고 부족한 부분은 각자 서로의 눈을 맞춰가며 채워나갔다. 단원들 또한 배우려는 의지가 남달랐다.

그런 결과 문씨는 단원들과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며 자연스레 수화도 가능해졌다.

문씨는 매년 5~6곡 정도의 자작곡을 만드는데 이중 몇 곡은 단원들이 직접 쓴 가사와 연주를 더해 참여하는 행사나 공연에서 선보이기도 한다.

현재 피아노, 드럼, 베이스, 젬베, 신디사이저 등 5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주 1회 연습을 하고 있다.

연습을 진행하는 동안 소리를 대신해 진동과 서로의 눈빛·동작에 집중하고 합주가 끝났다는 사인과 동시에 팀원 모두가 뿌듯해하는 표정을 보면 문씨는 고마움과 괜한 미안함이 교차한다.

라온제나 밴드 강사 문종필씨는 "단지 다른 방법으로 음악을 느낄 뿐 음악에 대한 열정은 누구 못지않게 뜨겁다"며 "편견없이 비장애인과 한 무대를 이뤄도 손색없는 밴드를 만들어 음원까지 발표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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