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 안정환(26)의 진로가 다시 한번 혼선을 빚고 있다. 이탈리아전에서 골든골을 넣은 자신에게 비난발언을 한 페루자에 복귀하지 않기로 결정한 안정환은 현재 자신에 대한 소유권을 놓고 페루자와 원 소속팀인 부산 아이콘스가 갈등하고 있는 가운데 다시 한번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2000년 해외진출을 시도할 때부터 스페인이냐, 이탈리아냐 등을 놓고 오랜 고민을 했던 안정환은 지난해 페루자로의 완전이적 조건을 놓고 부산과 의견이 맞지 않아 한동안 방황을 했었기에 다시 한번 진로문제가 앞길을 가로막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

안정환의 원 소속팀 부산은 이미 6월말로 페루자와의 임대기간이 종료된 데다 이적을 원할 경우 이적료를 임대기간 내에 2차례에 걸쳐 분할지급 해야 한다는 계약을 페루자가 어긴 만큼 선수에 대한 소유권은 부산에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반해 페루자는 임대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안정환을 완전이적 시키겠다는 의사표시를 한 점 등을 들어 안정환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어 이 부분의 명확한 교통정리가 급선무인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페루자는 임대기간이 끝나기 4일 전인 지난달 26일 세계적 스포츠마케팅사 옥타곤에 이적협상권을 위임한 가운데 안정환을 영국의 클럽에 팔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자체적으로는 안정환에 대한 소유권이 자신들에게 있음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정환측은 이번 주 안에 국제축구연맹(FIFA)에 신분질의를 해 자신이 페루자 소속이 아님을 확인받음으로써 페루자와의 관계를 확실히 정리할 계획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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