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5일자로 단행한 2019년 하반기 정기인사는 여성 공무원이 약진한 가운데 대체적으로 연공서열 위주로 무난하게 이뤄졌다는 평가다.

이번 인사에서는 도청 실·국장 중 가장 젊으면서도 최고참인 양기철 관광국장(51)이 이사관 자리인 도민안전실장으로 승진한 것을 비롯, 모두 192명이 승진했다.

하위직 공무원에게는 선망의 대상인 5급 승진자 33명 중 13명(39.3%), 행정직 5급 승진자 20명 중 11명(55%)이 여성이 차지한 가운데 국장급에서는 김명옥 세정담당관이 특별자치제도추진단장으로 직위 승진, 유일한 여성 국장으로 기록됐다.

또 구좌읍 동복리 쓰레기매립장과 양돈장 악취 문제 등을 해결하는데 적극 노력한 환경직 박근수 환경관리과장을 환경보전국장으로 승진 발탁한 부분도 눈에 띈다.

하지만 정년 1년 6개월을 남긴 4급 이상 고위직을 국가기관 또는 유관기관에 파견하거나 5급 이상의 경우 정년 1년 전에 공로연수를 보내는 낡은 관습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히 통계청이나 서울시·법제처 등에는 5급이 파견돼 직접 실무를 맡는 것과 달리 국회사무처·기획재정부·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등에는 특정한 업무도 없이 3급이 파견돼 고급인력을 사장시키면서 예산만 낭비하는 폐단이 이번에도 드러났다. 

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이후 15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는 동안 공무원 인력 감축 등 당초 취지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되레 조직이 비대해진 것은 바로 자리 늘리기를 위한 이같은 파견 관행 등에 원인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도는 국가적으로 정년 연장이 논의되고 있는 현실과 정반대로 흐르고 있는 고위직 유관기관 파견이나 공로연수를 점점 최소화, 고급인력과 예산을 운용하는데 효율을 기해야 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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