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인근 금지 현수막 불구 곳곳 텐트 점령
취사행위·각종 쓰레기 투기도…관광객 불편 속출

제주 해수욕장 인근에 불법 야영객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관광객들이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지난 1일 야간,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는 '텐트 및 그물막 등 설치 금지'라는 팻말이 설치돼 있었지만 곳곳에는 버젓이 텐트가 점령하고 있었다.

텐트 안에는 피서객들이 열대야를 피해 잠을 청하거나 삼삼오오 모여 음주를 즐기는 사람들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 인근 산책로인 국유지 상황도 마찬가지다. '국유지내 야영금지'라고 쓰인 현수막이 산책로 입구에 걸려 있었지만 수십 여동의 텐트가 줄지어 있는가 하면 각종 취사도구들도 널브러져 있었다.

특히 해당 부지는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임야로 취사·쓰레기 투기 등 야영이 금지된 곳임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는 취사행위가 잇따르고 있는데다 텐트 주변으로 각종 쓰레기도 버려져 있었다.

이에 따라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지난 3월부터 텐트를 자진 철거토록 했지만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불법 야영에 대해 행정은 계도에만 그치면서 단속도 전무한 상황이다.

관광객 이모씨(41)는 "현수막에 취사 등 야영을 금지하고 적발 시 변상금을 부과한다고 명시돼 있는데 이곳에서 야영을 하는 사람들은 무슨 베짱인지 모르겠다"며 "야영장인줄 알고 가기도 꺼려지는데다 각종 쓰레기 등 눈살이 찌푸려지기 일쑤"라고 토로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현재 단속보다는 계도 위주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취사 및 쓰레기 투기 등과 관련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강력한 단속으로 관광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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