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지난달 1일 한국에 대한 3개 품목 수출규제 조치를 공식 발표한데 이어 이달 2일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배제를 결정하면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비롯한 일본 규탄 분위기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히 사실상 한국 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에 대한 일본의 이번 조치가 경제보복을 넘어 문재인 정부를 흔들기 위한 내정간섭의 포석까지 더해졌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국민적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맥주와 자동차 등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일본 상품을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져가고 일본 여행 안가기 운동은 이미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일제 맥주·자동차의 매출이 급락하고 한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였던 일본의 대마도와 주요 지방도시는 벌써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주도 내 일부 대형마트에서도 일본산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붙이고 주류를 싹 치워버리는가 하면 한 일본 대형 의류매장은 고객의 발길이 거의 끊기기도 했다. 

또 제주도공무직노조가 일본여행을 자제하고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나서고 있으며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정의당 제주도당 등도 일본의 경제침략행위 규탄에 동참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해 온국민이 한마음으로 맞서고 있는 가운데 일부 보수 정치인들은 정부에 책임을 돌리거나 소위 엄마부대는 문재인 정부가 일본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 국민들의 분노에 불을 붙이고 있다.

한·일간 맞대응이 치킨게임으로 비화하는 것이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지만 이대로 굴복할 수 없다는 것은 명확하다. 외환위기는 물론 금융위기까지 이겨낸 대한민국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발휘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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