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연 前 4·3희생자 유족회장

2013년 8월 2일 제주 4·3 발생 70주년을 맞아 제주사와 한국 현대사에 기록될 사건이 있었습니다.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4·3희생자 유족회와 제주도재향경우회는 조건 없이 화해와 상생을 위한 공동기자회견을 한 지 6주년을 맞이하여, 반목과 대립 갈등으로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명분하에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미래로 화해와 상생·화합할 것을 선언했습니다. 화해와 상생 선언은 60여년이 넘도록 이념논쟁이 팽배한 도민사회에 큰 신선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2014년 3월 24일 정부는 제주 4·3희생자 추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공포하여 제주 4·3희생자 추념식을 매년 행정안전부가 주최, 봉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4년 10월 28일 제95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이 열린 제주종합운동장 경기장에서 화해와 상생의 당사자인 정문현 회장과 현창하 회장은 화해와 상생의 드라마를 연출하며 성화 봉송 주자로 운동장에 입장했고, 개회식에 참석한 관중은 박수와 함께 환호했습니다. 개회식 장면은 전국에 생중계되어 다시 한번 화해와 상생의 정신이 전 국민에게 각인되었습니다.

지난 2일 무더운 폭염속에도 4·3유족회 역대회장 및 재향경우회 수석 부회장과 많은 귀빈이 제주 충혼묘지와 제주 4·3평화공원을 방문해 위령제단에 헌화 및 분향하며 4·3유족회와 재향경우회의 돈독한 우정을 재차 나눴습니다. 두 단체는 매년 8월 2일에 정기적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주는 제2공항 추진과, 각종 개발에 따른 문제에 봉착해 있으며, 도민갈등은 극에 달해 있습니다. 서로 양보하고 소통하며 화합단결 합시다. 4·3희생자 유족회와 제주도재향경우회의 화해 상생의 가치를 본받아 평화의 섬 건설에 동참합시다. 제주 4·3은 한국의 역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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