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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줄씨줄] 소화전김봉철 편집부 차장
김봉철 기자
입력 2019-08-07 (수) 14:41:56 | 승인 2019-08-07 (수) 17:58:33 | 최종수정 2019-08-07 (수) 17:58:33

화재가 발생했을 때 현장에 출동한 소방차가 물탱크의 물을 다 사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일까. 답은 3~4분이다.

소방 펌프차의 1분당 방수량이 2800ℓ인데 비해 펌프차와 물탱크차를 합한 용량은 8000~12000ℓ정도로 생각보다 매우 짧은 시간에 소방용수가 바닥을 드러낸다.

소방관들이 소방차의 물을 다 쓰기 전에 하는 일이 화재현장 주변의 소화전을 찾아 소방용수를 추가 공급하는 것이다.

소화전은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차에 적재된 물 부족을 대비하기 위해 상수도와 직접 연결된 시설이다. 하지만 소방차가 화재 현장에 도착해도 불법 주·정차나 적재물로 인해 소화전을 찾지 못하고 지나쳐버린다면 인명을 구하고 화재확산을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좁은 골목길 안에서 불이 나면 소화전이 화재 진압에 필수요소가 된다.

이같은 소화전의 중요성 때문에 우리나라 도로교통법은 모든 차의 운전자가 소화전으로부터 5m 이내인 곳에 주차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주변의 소화전을 보면 아직까지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로 가려 있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마침 도로교통법이 개정돼 이달 1일부터 소화전 주변 주·정차 과태료가 승용차는 4만원에서 8만원으로, 승합차는 5만원에서 9만원으로 각각 상향됐다.

제주도와 소방당국은 횡단보도, 소화전, 버스정류장, 도로 모퉁이 등 4대 불법 주·정차 근절 캠페인을 적극 펼치는 동시에 안전신문고 앱을 활용해 신고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안전신문고 앱은 주·정차 위반 차량의 사진 2장을 1분 간격으로 촬영해 신고하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주민신고제도다.

타 지역에서는 보통 붉은색으로 칠하는 소화전에 친근감 있는 캐릭터를 그려 넣어 소화전의 존재를 부각시키고 주변 불법 주·정차 예방 효과를 본 사례도 있다.

잠깐의 주차 편의를 위한 비양심 행위가 작은 화재를 큰 화재로 키우고, 가족과 이웃의 재산이나 생명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보다 적극 알릴 필요도 있다. 도민 역시 주·정차하는 곳에 생명과 직결된 소화전이 있는지, 소방차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지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이 절실하다. 아울러 지난 6일 경기도 안성의 화재현장에서 한 명의 생존자라도 더 구하기 위해 지하층에 들어갔다가 폭발에 휘말려 순직한 고 석원호 소방장의 명복을 빈다.

김봉철 기자  bckim@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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