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용 남원 119센터

시원한 파도와 뜨거운 모래사장에서 즐기는 물놀이는 여름날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데 제격이다. 하지만 여행지에서의 즐거운 물놀이를 망치는 복병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바로 '해파리'다. 최근 수온이 높아져서 우리 바다에도 해파리 떼가 자주 출몰하는 추세다.

바닷속에서 놀다가 갑자기 '따끔'한 기분이 들었다면 해파리에 쏘였을 가능성이 높다. 큰 문제가 없다면 다행이지만 심할 경우 전신 독성 반응이 일어나기도 해 응급처치가 필수다. 해파리에 쏘인 경우 따끔한 통증과 함께 채찍 모양의 붉은 상처가 생길 수 있다.

해파리 독은 쏘인 부위에 통증, 발진, 부종 등 가벼운 국소 반응을 일으키는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심한 경우 오한, 근육 마비, 호흡곤란, 신경마비 등 전신 반응을 유발할 수 있어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단순 국소 독성반응만 있다면 세척 등의 응급처치와 진통제·항히스타민제 복용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다만 오심, 구토, 식은땀, 어지럼, 호흡곤란, 의식불명 등 전신 독성 반응이 나타났다면 즉시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

해파리에 쏘였다면 즉시 물 밖으로 나와야 한다. 빠르게 움직이거나 해파리를 밀어내려는 시도는 오히려 해파리가 공격하는 요인이 될 수 있어 물 밖으로 나온 즉시 안전 요원에게 알려 다른 사람이 쏘이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죽은 해파리에도 독성이 남아 있으니 일부러 만지지 말아야 한다.

안전한 장소로 나왔다면 깨끗한 바닷물이나 식염수로 쏘인 부위를 여러 번 세척한다. 수돗물·생수·알코올 등으로 씻을 경우 피부에 남아있는 자포가 터져 독소를 분비시킬 수 있어 사용해선 안 된다. 맹독성 입방해파리에 쏘인 경우 식초가 도움될 수 있지만, 일반인은 자신을 쏜 해파리 종류를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무턱대고 식초로 세척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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