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한림고등학교 행정실장

제주도교육청은 공무원의 역량과 자발성을 기반으로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가는 행정혁신을 추진한다. 지난달 22일 행정실장과의 3권역 간담회가 개최되었다. 행정실 구성원의 솔직한 의견을 알아보고 시사점을 공유하기 위한 만남이다. 혁신과 협치는 현장에서 일어난다.

관계를 형성하고 당사자들이 어떻게 문제를 느끼는지 파악하지 않으면 실효를 기대하기 어렵다. 내부 참여와 협력 속에 행정의 질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다. 누군가는 현재 뭐가 위기 상황이냐고 되묻는다. 큰 어려움 중 하나는 그 과정과 결과가 쉽게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많은 사람들의 손에 잡히는 변화가 필요하다. 기대감에서 만들어진다.

성공적 혁신은 제약 없이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을 때 가능하며 이를 위해 온·오프라인 소통 채널 활성화, '업무 다이어트'추진, 불필요한 행·재정 낭비 제로화, 학교 공간 혁신, 일상 속 불합리한 학교문화 개선 등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이 속에서 새로운 행정 지원 혁신 모형 개발도 할 수 있다. 더 많은 지혜를 모아 학습하는 조직, 자율적 조직으로 만들어야 한다. 행정 직원에 대한 실천적 추동이 필요하고 낡은 관행을 바꿔 학생, 교사, 학부모가 원하는 학교문화를 이뤄 가야 한다. 만남은 가장자리에서 일어나고 새로운 문을 열 열쇠일 수 있다. 이런 만남이 동력이 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수용할 수 있게 한다. 쉽지 않지만 명확한 복안을 갖고 임한다면 혁신의 바람이 불게 될 것이다.

기회가 주어지면 도전과 정성을 택할 것이다. 선택과 집중으로 새로운 환경에 재정비해 나갈 것이다. 지금은 한 그루의 나무 일지라도 심을 때이다. 설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 행정실장 간담회를 통한 만남은 혁신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