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한복판에서 시원한 '바람의 울림'이 도민들에게 휴식을 선물한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위원장 현을생)가 공동 주최하는 제24회 제주국제관악제(이하 관악제)와 제14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가 지난 8일 개막해 열흘간의 축제에 들어갔다.

이번 관악제는 16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과 서귀포예술의전당, 제주해변공연장, 천지연폭포야외공연장 등 다양한 색깔의 실내·외 공연장에서 45회의 공연이 마련된다. 특히 관악제의 시작을 알리는 8일 개막공연에 이어 진행되는 9~11일 '황금주말' 공연은 깊이와 감동, 재미를 갖춘 화제의 공연들을 만날 수 있다.

올해 관악제에서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공연의 예술적 전문성을 확장한 것이다.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을 중심으로 서귀포예술의전당 무대를 추가해 야외공연이 주로 펼쳐졌던 서귀포시에서도 실내공연을 감상할 기회가 넓어졌다.

실내공연장에서는 관악제에 초청된 세계 최정상급 연주자와 앙상블의 공연을 집중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의 주말은 모두 의미있는 공연으로 채워졌다.

9일 오후 3시 '오늘의 관악창작곡 공연'은 라예송·박성균·이문석·이승후·장석진·홍정호 등 국내 작곡가들이 창작한 곡이 초연된다. 

이어 오후 8시에는 제주 관객들에게 친숙한 앙상블인 '스패니시브라스-러 메탈'의 창단 30주년 기념공연이 열린다. 총 24장의 음반 숫자에서 보듯 세계 음악계에 굵직한 발자국을 남긴 가장 역동적이고 존경받는 앙상블로 꼽힌다.

10일 오후 8시에는 호른·클라리넷·유포니움·트럼펫 거장들의 깊이 있는 음악세계를 만나는 '마에스트로콘서트I'이 열리고, 11일 오후 8시에는 크로스본 트롬본 컬렉티브, 벨기에 퀴브르 금관앙상블, 미8군 군악대 등 각국에서 온 전문 관악단의 연주를 즐길 수 있다.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는 10일 '청소년관악단의 날I'과 11일 '동호인관악단의 날'이 열려 다양한 세대와 동호인들에게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

제주해변공연장과 천지연폭포야외공연장에서는 선선한 여름 바람을 맞으며 음악에 빠져들 수 있는 앙상블·관악단 공연이 개최된다. 

이밖에 탐라교육원·제주항공우주박물관·돌빛나예술학교 동굴무대에서 '우리동네 관악제'가, 도두마을공연장·고산리해녀공연장·대평리난드르해녀공연장에서 '해녀와 함께하는 관악제'가, 탐라문화광장 북수구광장에서는 한국·대만 초등학생들의 교류음악회가 열린다.

자세한 일정과 참가팀 소개는 제주국제관악제 홈페이지(http://www.jiwef.org/default/)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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